영화 그란 투리스모 감독 인터뷰 "고전 레이싱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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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란 투리스모 감독 인터뷰 "고전 레이싱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관객이 대형 시네마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할 때 정말 멋지다고 느낄만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희는 유명한 닐 블롬캠프(Neil Blomkamp) 감독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는 혁신적인 카메라 워크를 도입해 트랙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액션을 캡쳐하는 등 어떻게 이 전설적인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스크린으로 옮겨왔는지를 소개하고, 그에게 영감을 준 고전 레이싱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영화 그란 투리스모 감독 인터뷰 "고전 레이싱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PlayStation Blog: 영화 그란 투리스모는 감독님이 과거에 연출한 영화들과 많이 달라 보입니다. 이 영화는 감독님이 작성한 시나리오도 아니고, 디스토피아 세계관이나 공상과학 주제를 다루고 있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이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끼게 되셨나요?

닐 블롬캠프: 사실 이건 처음에 Sony에게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공상과학 영화 원고를 판매하다가 시작되었어요. 제작 준비 단계에 들어서자 저는 뭐라도 열심히 참여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고, 그 시점에 “그럼 그란 투리스모는 어때요?”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처음 들었던 생각은 “잠깐만요.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어떻게 영화화할 생각이에요?”였습니다. 하지만 한 명의 차 애호가로서 3대의 Nissan R35 GTR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Nissan과 Nismo 역사에 큰 애정을 갖고 있기에 차분히 시나리오를 읽으며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화계에서 일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비디오 게임과 매우 밀접하게 작업해 왔습니다만, 말 그대로 게임을 게임으로 다루는 그란 투리스모와 같은 영화는 처음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얀 마딘보로(Jann Mardenborough)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운전에 입문했고, 현실에서 출중한 운전 실력을 뽐내며 다른 드라이버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이야기죠.

작업을 시작하게 된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의 영화는 점점 어두워지고 황폐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 저에게 이 영화는 매우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관객이 영화를 관람한 후 영화관을 나올 때 행복과 감동을 느끼는 그런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점이 더욱 매력적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란 투리스모와 같은 IP를 작업할 때 창작자로서 갖는 어려움이나 장점이 있나요?

가장 좋았던 점은 “음… 우리가 보기에 이 부분은 이렇게 연출해야 할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경영진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뚜렷한 세계관이 구축되어 있고, 우리가 모두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다른 IP의 경우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죠. 하지만 그란 투리스모는 유명한 IP이지만 영화로 각색했을 때 ‘이러한 모습이어야 한다’는 그림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이 점으로 인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명확한 스토리 라인이나 세계관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오마주했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게임의 DNA를 영화에 표현하셨나요?

하나를 꼽자면, 영화는 유명한 트랙들을 가상 세계에서 처음 경험한 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배운 내용을 현실에 적용하는 한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GT 게임에 등장하는 트랙의 경로, 마커, 체크포인트는 물론이고 레벨업을 위한 보상 등 여러 이미지들을 활용해 가상과 현실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소소한 이스터 에그들을 많은 곳에서 발견하실 겁니다. 예를 들어 게임 속의 승리 포즈를 영화 속의 배우들이 멋지게 해내는 그런 장면이죠. 그리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볼 멋진 차들도 등장합니다. 저희는 가능한 다양한 곳에서 멋진 차들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에 등장하는 차량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은 무엇인가요?

저는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Generation 1 NSX을 좋아합니다. 이 차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 정말 사랑하는 차입니다.

이 외에도, 저희는 영화에 차량 애호가들에게 진정한 이스터 에그가 될만한 정말 화려한 차량을 넣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 공개되지 않은 4인승 1700마력의 Koenigsegg Gemera 같은 차죠. 이 차는 Bugatti Rolls Royce와 여러모로 비슷합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클립을 보니 게임 속에 등장하는 추격 카메라 시점을 참고한 듯한 촬영 기법을 사용하신 것 같았습니다. 또한 잠깐이지만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들을 담기 위해 리그를 활용하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촬영 기법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관객이 대형 시네마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할 때 정말 멋지다고 생각할만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IMAX 센서 승인 카메라를 탑재한 FPV 드론을 2배로 늘렸습니다. 수많은 고속 드론이 하늘을 비행하게 되었고, 암 마운트를 장착한 고속 차량도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암 마운트를 장착한 R35 GTR을 통해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GT3 차들을 뒤쫓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차량과 드론을 활용하여 마음에 드는 멋진 앵글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더하여 플레이어가 게임 속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카메라 앵글을 새롭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배치할 수 있는 R1 리그를 만들어 차량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은 3인칭 추격 시점을 연출했습니다.

스턴트 드라이버가 뒤로 눕고 원래 머리가 위치해야 할 부분에 카메라를 장착하여 드라이버의 POV (콕핏 뷰)를 담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게임을 오마주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트랙 안팎에서 벌어지는 모터스포츠의 극적인 순간들을 그린 영화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고전 영화인 Le Mans과 Gran Prix, 최신 영화인 포드 V 페라리 등이 있죠. 혹시 영감을 받은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란 투리스모를 제작하며 직접적으로 참고한 영화를 한 편 꼽자면,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의 Le Mans입니다. 차들이 얼마나 빠르게 질주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차들이 얼마나 지저분한지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그 영화의 도입부에는 많은 시간을 들여 각 등장인물을 차례대로 소개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주인공, 빌런, 시계가 나오고 이들을 교차편집해 빠르게 번갈아가며 보여주죠. 이는 저희 영화에서 주인공과 라이벌이 등장하는 장면과 비슷한데요, 맥퀸의 고전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입니다.

제 영화를 보면 사람이 폭발하거나 광기에 휩싸인 돌연변이 생물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저는 결코 제가 레이스/스포츠 영화를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이런 말씀을 드리는 지금도 스스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란 투리스모 7은 PlayStation 5와 PlayStation 4에서 플레이하실 수 있으며, 올해 초 배포된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PlayStation VR2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8월에 그란 투리스모를 극장에서 만나세요.

※ 게임 및 콘텐츠의 출시일은 국가/지역별로 상이할 수 있습니다.
※ 해당 내용은 사전 안내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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