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FINAL FANTASY VII REBIRTH: 에어리스의 "No Promises to Keep"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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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FINAL FANTASY VII REBIRTH: 에어리스의 "No Promises to Keep"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하여

"No Promises to Keep"의 작곡가와 가수가 에어리스의 목소리를 담은 발라드를 함께 만들어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직 FINAL FANTASY VII REBIRTH의 방대한 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먼저 말씀드립니다. 이 글에는 게임 후반부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작년 말 새로운 트레일러를 통해 공개된 것처럼, FINAL FANTASY VII REBIRTH의 테마곡 “No Promises to Keep”은 게임 속 캐럭터인 에어리스가 부르죠. 곡의 비하인드를 소개해 드리자면, 이 곡은 FINAL FANTASY VII REMAKE를 포함한 FINAL FANTASY 시리즈 대부분의 상징적인 사운드트랙을 만든 전설적인 작곡가 우에마쓰 노부오가 작곡했습니다. 곡의 보컬은 미국 가수 로렌 올레드가 맡았으며, 그녀의 매혹적인 목소리는 FINAL FANTASY VII REBIRTH의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세계와 그 안에서 전개되는 장대한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죠.

두 음악가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에어리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 곡의 탄생 비화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터뷰] FINAL FANTASY VII REBIRTH: 에어리스의 "No Promises to Keep"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하여

우에마쓰 노부오

우에마쓰 노부오는 일본의 작곡가로, 1986년 도쿄에 위치한 비디오 게임 스튜디오인 스퀘어에 입사하면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스퀘어에서 18년 간 작곡가로 재직하는 동안 FINAL FANTASY 시리즈, FINAL FANTASY LEGEND, CHRONO TRIGGER를 포함한 다양한 게임 음악에 기여했습니다. 2004년 스퀘어를 떠나 자신의 제작사인 SMILE PLEASE와 Dog Ear Records를 설립한 후에도 다양한 게임 음악 프로젝트에 참여했죠. 2020년에는 FINAL FANTASY VII REMAKE의 테마송을 작곡하여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에서 “올해의 사운드트랙 앨범”상을 수상했습니다. 유명한 게임 음악 외에도, 그는 오케스트라 월드 투어를 프로듀싱 및 감독하면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최근에는 그의 밴드와 함께 다양한 스타일의 공연을 펼치는 “Nobuo Uematsu conTIKI SHOW”를 개최했으며, 그가 직접 참여하는 라이브 공연과 그가 직접 쓴 이야기 및 음악으로 이루어진 오리지널 작품 “The Story of Blik-O”의 낭독회도 진행했습니다.

 로렌 올레드

로렌 올레드는 가수이자 작곡가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자 그레미상을 수상한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멀티 플래티넘 판매를 기록한 노래 “Never Enough”의 뛰어난 보컬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린 바 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가, 2022년 4월 영국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하여 “Never Enough”를 불렀고, 골든 버저를 받으며 업계 전체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녀는 업계 최고의 보컬리스트 중 한 명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마이클 부블레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경험이 있고, 전설적인 레코딩 아티스트인 안드레아 보첼리와 데이비드 포스터와 함께 전 세계를 순회하기도 했습니다.

PS Blog: FINAL FANTASY VII REMAKE와 REBIRTH의 테마곡을 모두 작곡하셨는데, 오늘날 FINAL FANTASY VII의 음악 작업을 할 때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우에마쓰: 오리지널 FINAL FANTASY VII는 27년 전에 출시되었습니다. 제가 30대 때 썼던 음악이 오늘날 팬들의 공감을 일으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죠. 그래서 다시 게임 음악 작업을 요청 받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운이 좋은 일이죠.

“No Promises to Keep”를 작곡할 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노무라 테츠야, 시나리오 작가 노지마 카즈시게와 어떤 소통을 하셨나요?

우아메쓰: 저희 세 사람 모두 발라드로 해야겠다고 사전에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발라드를 쓰는 경향이 있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멜로디가 흘러가는 발라드를 만들고 싶었죠. 그런데 알고 보니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에어리스가 노래하는 영상을 보면서, 클래식 발라드가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데에 저희 모두가 동의했죠.

노무라 씨가 노래에 대해 특별히 요청한 부분이 있었나요?

우아메쓰: 아니요, 발라드로 하기로 결정하기까지 순조로워서 특별히 요청한 건 없었습니다. 로렌 올레드가 테마곡을 불렀으면 좋겠다라고는 했었죠.

로렌의 보컬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우아메쓰: 당시 그녀의 이름을 몰랐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위대한 쇼맨’의 “Never Enough”를 듣고 “훌륭하다, 우리가 찾던 사람이야!”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때는 아직 연락도 하지 않았고, 그녀가 협력해 줄지도 몰랐던 상황이라 너무 앞서 나갈 수는 없었죠.

“No Promises to Keep”의 영감은 무엇이었나요?

우아메쓰: 발라드라는 점 때문에 정말 감동적인 곡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핵심 구절을 반복해서 연주하도록 곡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그때 해리 닐슨의 “Without You”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이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코러스에서 핵심 구절을 반복하기로 했죠.

로렌: “Without You”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예요.

우아메쓰: 저도요. 하지만 아무도 가사에서 핵심 구절을 반복하지 않았더군요. [웃음].

그 말은 노지마 씨의 가사 없이 음악을 작곡하셨다는 뜻인가요?

우아메쓰: 맞습니다. 멜로디를 먼저 쓰고 노지마 씨와 팀에게 넘겼죠. 그 후 그들이 가사를 썼습니다. 노래를 쓰면서 이 노래가 기억에 남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핵심 구절을 계속 반복하기로 했습니다.

로렌: 그럼 우아메쓰 씨는 가사를 쓰지 않았지만 노래를 더 팝하게 만들기 위해 코러스가 반복되는 구조를 미리 상상하신 건가요?

우아메쓰: 네. 핵심 구절을 반복하면 더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로렌: 멋지네요!

서로 간의 신뢰: 녹음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에 대해

로렌 씨, 스퀘어 에닉스에서 연락이 왔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로렌: 2년 전 스퀘어 에닉스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는데, 메시지는 굉장히 모호했어요. 저는 곧바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게임 타이틀을 위한 노래이고 우에마츠 씨가 작곡한 노래라는 걸 알게 되었죠. 저는 이미 그의 작업에 대해 알고 있었고, FINAL FANTASY 시리즈라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에어리스 캐릭터에 대해 알고 있었던 저에게 정말 큰 의미로 다가왔죠.

FINAL FANTASY 시리즈에 대한 이전 인상은 어땠나요?

로렌: FINAL FANTASY 시리즈는 매우 복잡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굉장히 창의적인 판타지 게임 시리즈입니다. 물론 우에마츠 씨가 작곡가라는 것도 알고 있었죠. 스토리와 음악이 게임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우아메쓰: 그렇게 생각해주시다니 기쁘네요.

“No Promises To Keep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로렌: 멜로디가 정말 돋보였어요. 멜로디를 통해 이야기의 달콤하고 장대한 순간을 느낄 수 있었고, 노래의 울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임 내에서 이 모든 역동적인 감각을 경험하게 되면 정말 멋지겠다고 생각했죠. 또한 에어리스가 처음 노래를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가사를 통해 그녀의 내면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아메쓰: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건 처음 들었는데, 저희가 목표로 했던 것을 정확하게 느끼고 말씀해주셔서 기쁘네요. “No Promises to Keep”은 러브송입니다. 달콤한 느낌을 풍기면서도 에어리스가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는 복합적인 느낌이 나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로렌이 말했듯이 노래가 진행될수록 정점에 올라 울림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죠.

로렌: 노래를 듣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부르기 얼마나 어려울까’였습니다. 보컬리스트로서 높은 음을 구사할 때 입을 벌리고 “aa” 사운드를 내는 게 쉬운데, 이 노래의 많은 라인은 “ee” 사운드로 끝나더라고요 [웃음].

우아메쓰: 영어 작사가에게 불만을 제기해야 할 거 같네요 [웃음].

“No Promises to Keep”을 부를 때 더 신경 쓴 부분이 있었나요?

로렌: 에어리스에 대해 잘 알고 싶었고, 노래 속에서 클라우드와의 관계도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연약하고 순수한 성격을 전달하기 위해 저의 기존 보컬 스타일의 일부 요소를 그녀의 캐릭터와 맞게 바꿔야 했죠.

로렌: 밴드 버전*을 부르는 것도 즐거웠어요. 제가 제 스타일을 더 살리고 리프와 재미있는 요소들을 더할 수 있었거든요.

우아메쓰: 저도 동감이에요. 로렌 씨는 밴드 버전을 부르는 걸 더 즐겼던 것 같아요. 게임에서 사용된 오케스트라 버전을 부르는 것도 완벽하게 해냈지만, 밴드 버전을 부를 때 굉장히 활기찬 모습이었죠. 로렌 씨가 다르게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게 정말 흥미로웠고, 두 가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로렌: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도 비슷한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캐릭터의 노래 목소리를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두 가지 경험 모두 연기하는 것과 비슷하죠. 영화나 게임 밖으로는 저만의 스타일이 있는데, 우아메쓰 씨께서 제 노래 스타일도 좋아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우에마츠 씨는 녹음 세션할 때 스튜디오에 계셨나요?

우아메쓰: 녹음 과정 동안 도쿄 팀과 미국 팀은 원격으로 작업했습니다. 로렌은 미국에서 녹음하고 있었고, 저는 도쿄에 있었기 때문에 함께 일할 수 없었죠.

녹음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로렌: 저는 일본 팀과 원격으로 작업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문제가 있어서 가끔씩 연결이 끊어졌죠. 통역가가 방금 말한 내용을 번역하는 순간 통화가 끊어지는 상황이 종종 있었는데, 무슨 말을 했을지 혼자 상상하곤 했었습니다. 연결이 복구되고 나서 제가 말하려고 할 때 통화가 또 끊어지곤 했죠. 이런 일이 자주 발생했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 선에서 최고의 녹음 버전을 보낼 테니 믿어줄 수 있겠냐고 물었죠. 일본 팀은 제 의견에 바로 동의했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에게 보내준 신뢰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날 저와 함께 런던에서 온 촬영팀이 있었는데, 촬영을 마칠 때 새벽 2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웃음].

우아메쓰: 로렌 씨에게 처음부터 원하는 대로 노래하도록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이 파트는 이렇게 불러주세요”와 같이 정확히 노래를 어떻게 불렀으면 하는지 정확하게 얘기했었죠. 불안정한 인터넷 연결로 계속할 수 없다고 결정했을 때에는 이미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확인한 후였습니다. 그 시점에서는 그녀가 독립적으로 노래할 수 있게 신뢰를 이미 쌓은 상태였죠. 제가 모든 것을 그녀에게 내던진 건 아닙니다 [웃음]. 그래서 그녀가 실제로 노래를 했을 때 함께 있지는 않았지만, 완성된 버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로렌이 부른 “No Promises To Keep”를 듣고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우아메쓰: 한 마디로, 놀라웠습니다!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스퀘어 에닉스의 여러 직원들로부터 노래에 대한 찬사가 담긴 이메일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습니다. 노지마 씨조차 흥분을 감출 수 없었죠. FINAL FANTASY 시리즈를 위해 많은 노래를 썼지만 “No Promises to Keep”에 대한 반응은 전례 없는 수준입니다. 그녀의 보컬에는 정말 매혹적인 무언가가 있어요.

로렌: 정말 영광이네요, 감사합니다.

로렌, 비디오 게임의 노래를 불렀을 때 뭔가 다른 점이 있었나요?

로렌: 완전히 다릅니다. 우선 에어리스는 가상 캐릭터이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알아가기가 불가능했죠. 그 대신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에 대해 알아갔습니다. 게다가 FINAL FANTASY는 세대를 뛰어넘는 오랜 팬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새로운 영화 노래를 부르는 것과는 다릅니다. 게임 세계는 정말 독특하고 매혹적이죠, 그래서 게임의 타이틀 곡을 부를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우아메쓰: 맞아요, 에어리스와 이야기하기가 불가능하죠. 작곡가로서 저는 감독과 같이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렌은 일본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FINAL FANTASY VII REBIRTH의 세계에 더 깊이 몰입하고 통찰력을 얻기 위한 질문을 하기가 어려웠을 거예요.

로렌: 유튜브와 위키피디아에서 많은 리서치를 했고 정말 많은 기사를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FINAL FANTASY VII REBIRTH 팬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나요?

로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게임 타이틀과 함께하고 인기 캐릭터의 노래 목소리를 맡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No Promises to Keep”를 듣게 될 날이 기다려집니다. 많은 분들께서 FINAL FANTASY VII REBIRTH의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에어리스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팬분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지 정말 기대됩니다.

우아메쓰: 저의 작품 활동 기록에 FINAL FANTASY 시리즈를 위한 또 다른 노래를 추가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오케스트라 버전과 밴드 버전 모두 훌륭하니, 모두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네요. “No Promises to Keep”이 에어리스와의 추억만큼 오래 사랑 받기를 바랍니다.

“No Promises to Keep”는 3월 20일부터 PS5/PS4의 Spotify 및 Apple Music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리즈 전체의 클래식 사운드트랙를 모아 놓은 FINAL FANTASY Spotify 플레이리스트는 여기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이 싱글에는 “No Promises to Keep” 밴드 버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게임 및 콘텐츠의 출시일은 국가/지역별로 상이할 수 있습니다.
※ 해당 내용은 사전 안내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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